아이 영어교육을 시작할 때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알파벳'입니다. A부터 Z까지 가르치고, 알파벳 노래를 반복하게 하는 것이 전형적인 시작이죠. 하지만 영유아기 아이에게는 알파벳보다 의미 있는 표현을 먼저 접하게 하는 것이 훨씬 더 효과적입니다. 알파벳은 글자이지만, 아이는 말을 배우는 시기이기 때문에 '읽기'보다 '듣고 말하는 것'에 더 집중해야 합니다. 이 글에서는 알파벳보다 먼저 들려줘야 할 생활 중심 영어 표현을 실제 예시와 함께 안내드립니다.
1. 영어는 글자보다 ‘상황’으로 배워야 합니다
알파벳은 기호에 불과합니다. 아이에게는 그것이 어떤 의미도 가지지 않는 ‘그림’처럼 보일 수 있습니다. 반면, “Bye-bye”, “More!”, “Let’s go!” 같은 표현은 상황과 함께 반복되며 아이의 뇌에 깊이 각인됩니다.
예를 들어:
- “Bye-bye~” → 누군가 떠날 때 손을 흔들며 반복
- “Yummy~” → 맛있는 간식 먹으며 함께 말하기
- “No!” → 위험한 행동 제지하며 표정과 함께 전달
- “All done~” → 놀이나 식사가 끝났을 때 말하기
이처럼 단어 하나라도 상황과 감정이 함께할 때 아이는 영어를 '소리'로가 아니라 '의미'로 기억하게 됩니다.
Tip: - 아이가 실제로 행동하며 접하는 표현부터 반복하세요. 알파벳은 나중에 자연스럽게 흥미로 다가오게 됩니다.
2. 아이가 말하고 싶은 상황부터 표현으로 연결해 주세요
아이는 자기 욕구를 말로 표현하고 싶어 합니다. 이 시기에 영어로 알려줘야 할 표현은 ‘교육적인 단어’가 아니라 아이의 행동과 감정을 반영한 문장입니다.
✅ 우선순위 표현 추천:
- 요구 표현 → “More?”, “Want juice?”, “This one?”
- 감정 표현 → “I’m happy~”, “Oh no~”, “So funny~”
- 지시/행동 → “Sit down”, “Stand up”, “Let’s go!”
- 칭찬 표현 → “Good job!”, “You did it!”, “Wow~”
이런 표현은 아이의 일상 속에서 반복적으로 쓰일 수 있기 때문에 기억하기 쉽고, 말문을 트는 데 가장 효과적입니다.
Tip: - 그림책이나 노래보다, 일상 속에서 바로 쓸 수 있는 표현을 먼저 활용하세요.
3. 알파벳은 ‘놀이처럼’ 나중에 흥미 유도용으로 접근하세요
알파벳 교육이 완전히 불필요하다는 뜻은 아닙니다. 다만 순서를 바꿔야 합니다. 아이의 말문이 트이기 시작하고, 언어에 대한 흥미가 생긴 이후에 소리와 철자를 연결하는 학습이 자연스럽게 이뤄지도록 유도하는 것이 좋습니다.
재미있게 알파벳 노출하는 방법:
- 알파벳 블록이나 스티커 활용 → 소리에 반응할 때만 소개
- 알파벳 노래 → 부담 없이 배경음처럼 자주 들려주기
- 그림책에서 첫 글자 가리키며 말해주기 (“A is for apple!”)
- 아이가 직접 흥미 보여야 따라가세요. 억지로 알게 하려 하지 마세요.
Tip: - 알파벳은 ‘읽기’가 필요한 시점에 관심이 생깁니다. 읽기 이전에는 말하기, 듣기, 상황 표현 중심이 더 효과적입니다.
영유아기 영어는 알파벳부터 시작하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오히려 아이가 생활 속에서 자주 쓰는 표현, 즐거운 상황에서 반복되는 말이 진짜 영어 말문을 트는 힘이 됩니다.
오늘 아이와 함께 “Let’s go!” 한 마디를 웃으며 시작해보세요. 그 표현 하나가 알파벳보다 훨씬 더 빨리 아이의 기억 속에 자리잡게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