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세 아이에게 영어 노출을 시작했는데, 아무 반응이 없으면 부모는 당황하게 됩니다. “왜 아무 말도 안 하지?”, “내가 잘못하고 있는 건가?”, “영어가 스트레스가 될까 봐 걱정돼요.” 하지만 이 시기의 아이들은 듣고, 저장하고, 익히는 과정을 겉으로 잘 드러내지 않습니다. 문제는 반응이 없다고 해서 잘못된 방식으로 자극하거나 압박하게 되는 순간입니다. 이 글에서는 3세 아이가 영어에 반응하지 않을 때 절대 해서는 안 될 행동들과, 그 상황을 어떻게 바라봐야 하는지 안내합니다.
1. 말 안 한다고 ‘다그치거나 테스트’하지 마세요
“이건 뭐야? 이거 영어로 뭐였지?” “아까 들었잖아. 다시 말해봐~” 이런 말들은 아이에게 시험받는 느낌을 줍니다. 특히 3세는 언어가 자라는 시기이지, 평가를 받는 시기가 아닙니다.
하지 말아야 할 행동 예시:
- “영어로 말해봐~ 왜 대답 안 해?”
- 아이 앞에서 “얘는 영어에 소질이 없나봐…” 같은 말하기
- 친구나 형제와 비교하며 “OO는 벌써 말하던데?”
- 영상 보고 나서 무조건 질문하며 대답 유도하기
이런 행동은 아이의 자기 표현 욕구를 꺾고, 영어에 대한 부정적 기억을 남길 수 있습니다.
Tip: - 반응이 없을수록 더 부드럽고 가볍게 접근하세요. 언어는 ‘반복되는 안전한 환경’ 속에서 자라납니다.
2. 영어를 벌칙처럼 만들지 마세요
“말 안 하면 영상 안 틀어줄 거야”, “대답 안 하면 간식 없어” 이런 식으로 영어를 조건이나 보상 도구로 사용하면 아이에게 영어는 ‘해야 하는 일’, ‘부담스러운 과제’가 됩니다.
대표적인 실수:
- 영어 대답을 강요하고, 실패 시 벌칙 부여
- 발음을 틀렸다고 비웃거나 바로잡기
- 아이의 속도와 상관없이 교재 진도 강행
아이에게 언어는 ‘놀이’여야 합니다. 실수해도 괜찮고, 말 안 해도 안전한 환경일 때 아이의 뇌는 긴장을 풀고 표현할 준비를 시작합니다.
Tip: - 영어로 대답하지 않아도 리액션만으로 칭찬해 주세요. “오~ 그걸 가리켰네? Dog 맞아~”처럼 말요.
3. 아이의 ‘침묵기’를 존중하세요
3세 아이가 영어를 듣기만 하고 말하지 않는 기간을 전문가들은 ‘침묵기(Silent Period)’라고 부릅니다. 이 시기는 매우 자연스러운 언어 습득 과정이며, 듣고 이해하고 준비하는 시간입니다.
이 시기의 특징:
- 말은 하지 않지만, 영어 소리에 귀를 기울임
- 같은 영상을 반복해서 보며 소리에 익숙해짐
- 표정, 몸짓, 손짓으로 의미를 파악함
침묵기는 지나고 나면 놀라운 속도로 말문이 트일 수 있습니다. 중요한 건, 그 기간 동안 영어가 ‘편안한 경험’으로 남아야 한다는 점입니다.
Tip: - 아이가 듣고만 있어도, “You’re listening~ That’s great!” 같이 존중의 말을 해 주세요. 그것만으로도 아이는 ‘언어를 쓰고 있다’는 느낌을 받습니다.
3세 아이가 영어에 반응하지 않는 건 자연스러운 과정입니다. 그럴 때일수록 재촉보다 기다림, 지적보다 반응, 강요보다 놀이가 필요합니다. 아이의 언어는 ‘안심되는 환경’ 속에서 천천히 자라고 있습니다.
오늘은 아이에게 아무 말 요구하지 말고 그저 “Let’s go~”, “Yummy~” 같은 표현을 웃으며 반복해보세요. 아이의 귀와 마음은 그 소리를 이미 기억하고 있습니다.